슬로시티 운동의 발상지 이탈리아 그레베 인 키안티 ( 2 )

슬로시티에서는 천천히 머물며 슬로 투어리즘을 해야 제맛

현재 그레베 인 키안티가 자랑하는 것이 세 가지 있다. 고용률 100%로 전 주민이 직업을 갖고 있으며, 소득 수준이 이탈리아의 중소 도시 평균보다 훨씬 높고, 관광타운으로서 명성이 날로 높아가지만 범죄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타운 중 하나라는 것이다. 키안티 지방에는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특산품이 있는데, 키안티 클라시코(Chianti Classico) 와인은 키안티 지역 중 특히 토양과 기후 조건이 좋은 데서 생산되는 와인으로 그레베 인 키안티에서 많이 생산된다.

이 지역을 찾는 여행자에게 최고의 쇼핑 품목 중 하나는 8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팔로니 마을 푸줏간에서 2년간 숙성시킨 햄 프로슈토(돼지 뒷다리)다. 또 인구 1200여 명이 사는 판자노 마을에 가면 조그마한 푸줏간과 유명 인사가 된 쇠고기 명인 다리오 체치니(Dario Cechini)를 만날 수 있다. 광우병으로 세계가 들썩거리던 해, 피렌체 스테이크 장례식을 치러 유명 인사가 된 그는 오페라 CD를 틀어놓고 일하는데, 단테의 《신곡》을 읊조리며 ‘쇠고기 찬가’를 발표하기도 했다.

“피렌체의 불고기(roast)를 아는가. 만약 키안티의 붉고 두툼한 로스트가 없었다면 르네상스의 열정, 예술과 시가 꽃피었겠는가. 나는 최고 품질의 쇠고기를 손님에게 제공하는 예술장인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그의 푸줏간은 유럽 각지에서 찾아오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영국의 엘튼 존도 이 집 고기를 주문해 먹을 정도라고 한다.

요즘 여행 패턴은 패스트 투어리즘(Fast Tourism)에서 슬로 투어리즘(Slow Tourism)으로 변화하고 있다. 7일 동안 7개 도시를 숨 가쁘게 돌아보는 여행 대신, 한곳에 오래 머물며 그곳 생활과 정서를 경험하는 게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슬로시티 관광 마니아들은 스쳐 지나가는 게 아니라 오랫동안 머물며 그곳만의 정취를 느끼려 한다. 천천히 걸으며 찬찬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이 얻는 최대 혜택이 관광산업이다.

그레베 인 키안티 지역은 농업과 관광이 잘 융합되어 새로운 관광도시의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관광객이 이 지역이 가지고 있는 고유성(originality), 진정성(authenticity), 다양성(variety)을 느끼고 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 20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명품 와인을 가지고 있다는 ‘고유성’, 환경이나 기후, 산물뿐 아니라 오랜 세월 변치 않고 내려오는 정신이나 인간미 넘치는 분위기 등 이 지역의 ‘고유성’, 언덕과 아름다운 편백나무 숲, 포도원, 성당, 성채, 빌라, 농장, 흰색의 작은 타운,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명화 ‘모나리자’의 배경이 된 전원적인 풍경 등을 지닌 ‘다양성’ 모두를 만끽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1999년 이탈리아의 몇몇 시장들이 중심이 되어 슬로시티 운동을 출범시킨 후 2009년 12월 현재, 전 세계에서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은 19개국 126개 타운이다. 한국도 전남 신안군・장흥군・담양군・완도군과 경남 하동군, 충남 예산군 등 여섯 군데가 가입되어 있다. 한국슬로시티본부는 우리나라에서 슬로시티 후보지로 인증 받을 만한 곳을 본부에 추천하며, 슬로시티 운동 홍보와 인식 확대, 한국슬로시티와 국제슬로시티의 상호 협력, 슬로푸드 운동 확산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출처: 슬로시티 운동의 발상지 이탈리아 그레베 인 키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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